2019-07-01 ~ 2019-12-22 건국대 Cyber infrastructure Lab

연구 장학생 신분으로 한 교수님 랩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하게 재밌어 보이는 연구 주제(그때 당시 주 관심사는 사실 데이터 분석 파트였다.)를 이것저것 둘러보고 겸사겸사 용돈 벌이도 할 생각으로 연구 장학생에 신청했다.

 

클라우드에도 관심이 꽤 있었기에 AWS를 이용한 스마트 홈 구현에 관련된 연구 주제가 있어 지원을 하였고, 운이 좋게 랩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쓰는 회고록이지만, 첫날 랩실로 들어간 순간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조용한 분위기에 뭔가 말 함부로 꺼내기 힘든...(아마 학부생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을 수도...) 그런 분위기에 교수님께서 나를 지도해주실 조교님을 지명해주시고 Node.js부터 공부하라 하셨다.

 

그 당시 웹이라고는 초등학교 때 심심풀이로 만든 웹사이트가 전부였기 때문에 java script는 너무 낯선 존재였다.. 클라우드도 3학년 2학기가 되어서 거의 처음으로 접해보는 분야였기 때문에 기초부터 공부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 맨땅에 헤딩은 그렇게 좋은 해결책은 아니었고 나는 혼자 끙끙거리며 Node.js를 붙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교수님께서 mqtt를 이용해 연구실에 있는 전등, 에어컨, 가습기 등을 조정해보라는 과제를 내주셨고 그때 또 첨으로 mongo DB를 사용할 기회를 가졌다.

 

지금 와서는 Node.js, NoSql,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 가장 선호하고 많이 사용하는 수단이지만 그 당시에는 처음으로 배우고 홀로 독학한다는 게 꽤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Node.js와 NoSql은 사실 학부생이 간단하게 연구에 적용하고 실습해보기에 그렇게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구조 파악, 용도 파악 정도 외에는 당장 적용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AWS는 너무 낯선 도구였다.

 

EC2, Lambda, S3, API Gateway 등등... 너무 낯선 방식들에 Node.js 특유 비동기식 프로그래밍까지 곁들여지니 그때까지 동기식 프로그래밍에만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낯선 세상이었다.

mqtt 마저도 그전에 배웠던 socket, http 등의 개념과는 사용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어(서버의 개념이 없다는 게 그 당시에는 꽤 충격이었다..) 프로젝트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만 한가득이었다.

 

어찌어찌 putty를 이용한 EC2 활용, Lambda의 이벤트 트리거 방식 이해, S3의 사용법 및 API Gateway의 필요성 등등을 받아들이고 AWS에 익숙해진 이후, AWS와 지원받은 기기 간의 mqtt 프로토콜을 이용한 기기 제어(불 끄기, 에어컨 온도 조절 등)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 내부 로직에 대해서는 아마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건 힘들겠지만(사실 아는 사람 또는 해본 사람이라면 대충 어떤 식으로 하겠거니... 는 다 알거라 생각한다.) 로컬 서버 구현에만 집중하고 시야를 좁게 가졌던 나에게는 아마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지 않나 생각한다.

 

그 당시 연구장학을 기점으로 클라우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원래라면 한참 뒤에나 공부했을지도 모를 node.js와 mongo DB를 시작하고 익숙해질 수 있던 것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랩실에 대한 내 환상을 깨준 것도..)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기술들을 공부하고, 어떻게 어디에 활용되는지 알게 되어 이 글 이후에 쓸 졸업 프로젝트에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또한, 낯선 기술들을 처음으로 접하고 혼자 공부하고 찾아보면서 역시 누가 가르쳐줄 때 배우는 게 가장 편한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누가 가르쳐줘서 배운 것보다 홀로 공부하여 알아낸 것이 더 깊게 남는다는 것을 새삼 크게 느꼈다.